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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루틴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하는 글쓰기 방식 (인터뷰 글쓰기)

“질문하고 받아쓰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첫 인터뷰 글을 쓴 후, 피드백은 의외였습니다. “정보는 많은데, 감정이 없어요.”

 

인터뷰 글쓰기는 단순한 질문과 답변 기록을 넘어서, 한 사람의 진짜 이야기와 감정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글쓰기입니다. 질문 하나에도 전략이 있고, 응답 정리에도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 글은 인터뷰 콘텐츠를 처음 기획하는 1인 창작자, 블로거, 저널리스트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인터뷰의 기획부터 질문 구성, 응답 정리, 글 완성과 교정까지—독자의 공감을 이끄는 인터뷰 글을 쓰기 위한 실전 가이드를 담았습니다.

목차

 

인터뷰 글쓰기

 

1. 인터뷰 글쓰기란?

 

인터뷰 글쓰기는 그저 ‘누가 무엇을 말했다’를 정리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의 생생한 이야기를 엮어내는 창작 작업이자, 대상자의 말 너머에 있는 ‘의미’를 독자에게 전달하는 글쓰기입니다.

 

많은 초보자들이 인터뷰 글을 쓸 때, 질문과 응답을 그대로 옮기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방식으로는, 누구도 끝까지 읽지 않는 ‘기록물’만 남습니다.

 

진짜 인터뷰 글쓰기는 인터뷰 대상자의 말 속에서 핵심 메시지, 감정의 흐름,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찾아내고, 그것을 독자의 시선에 맞춰 재구성하는 작업입니다. 인터뷰어는 단순한 전달자가 아니라, ‘스토리텔러’이며 동시에 ‘편집자’입니다.

 

질문은 무작위로 던져선 안 됩니다. 응답은 단순 인용으로 정리해선 부족합니다. 독자가 글을 읽으며, “이 사람 정말 매력 있다”, “나도 저 상황이면 저렇게 느꼈을 것 같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힘은 인터뷰어의 해석력과 글쓰기 기술에서 나옵니다.

 

기억하세요. 인터뷰 글쓰기는 ‘기록’이 아니라 ‘재해석’입니다. 우리는 말이 아니라 ‘맥락’을 쓰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2. 인터뷰 전 준비 단계

“질문지만 준비했는데, 인터뷰가 겉돌았습니다.”
이런 경험, 한 번쯤 있으셨을 겁니다. 인터뷰 글쓰기에서 가장 흔한 실패는 ‘대화 전에 이미 결정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데서 비롯됩니다.

인터뷰의 완성도는 질문지가 아니라 사전 리서치의 깊이에서 갈립니다. 대상자의 정체성과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면, 누구라도 대답하기 쉬운 ‘뻔한 질문’만 던지게 되고, 그 순간 인터뷰는 단순 정보 수집에 그치고 맙니다.

하지만 인터뷰 전에 ‘이 사람을 얼마나 알고 있느냐’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예시: 대상자의 강연 영상, 블로그 글, SNS 최근 포스트를 사전에 정독한 경우, 예상치 못한 질문이나 감정선까지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상대방도 “아, 이 인터뷰 진심이구나”라며 마음을 엽니다.


핵심 준비 포인트

인터뷰 목표 정하기
‘인물 중심 스토리’인지, ‘정보성 기사’인지, 아니면 ‘주장 중심 메시지 콘텐츠’인지부터 명확히 하세요. 목적이 달라지면 질문 톤과 응답 정리 방식도 달라집니다.

대상자 리서치
포털 검색만 하지 마세요. 유튜브, 브런치, SNS, 발표 영상까지 폭넓게 조사하세요. 말투와 감정선, 주로 쓰는 키워드를 파악하면 인터뷰의 온도가 달라집니다.


사전 준비는 ‘정중함’이 아니라 ‘설계’입니다. 이 단계가 탄탄하면, 인터뷰 현장에서는 긴장 없이 진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고, 글에서는 진정성이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3. 질문 구성 방식

좋은 인터뷰는 결국 ‘좋은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많은 초보 인터뷰어들이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힘들진 않으셨어요?”
— 너무 넓거나 막연해서, 누구든 비슷한 대답을 할 수밖에 없는 질문이죠.

질문은 정보의 문을 여는 열쇠이자, 감정의 벽을 허무는 통로입니다.
그래서 질문은 ‘설계’이자 ‘전략’입니다.


질문 구성 전략: 열린 질문 vs 닫힌 질문

열린 질문: 감정, 경험, 가치관을 끌어내는 질문
“그 결정 뒤에 어떤 감정이 있었나요?”,
“그 순간, 당신의 머릿속을 스쳐간 생각은 무엇이었나요?”
→ 이런 질문은 인터뷰 글에 ‘서사와 인간성’을 담아줍니다.

닫힌 질문: 구체적인 사실과 정보를 명확히 정리
“당시 팀 규모는 몇 명이었나요?”,
“출간 예정일은 언제인가요?”,
“그 과정에서 직접 참여하신 부분은 어디였나요?”
→ 정보의 정확도를 높이고, 신뢰 기반의 콘텐츠를 만듭니다.


질문 순서도 중요합니다.
대상자가 긴장하거나 방어적인 상태일 때는, 가볍고 일상적인 질문으로 시작하세요.
이후 점차 회고·전환점·감정 중심의 깊은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또한 예상 외의 응답이 나올 경우,
“그 말은 어떤 배경에서 나왔을까요?”
“그런 감정을 느낀 구체적인 순간이 있었을까요?”
처럼, 질문을 즉흥적으로 확장하는 유연성도 중요합니다.


‘사람을 드러내는 질문(열린)’과 ‘사실을 명확히 하는 질문(닫힌)’의 균형이 있을 때,
그 인터뷰는 정보도, 감정도 놓치지 않는 콘텐츠가 됩니다.

4. 응답 정리 및 구조화

인터뷰를 마쳤다고 해서 글쓰기가 끝난 게 아닙니다. 오히려 그때부터 ‘진짜 글쓰기’가 시작됩니다.
녹음 파일 속 응답은 말 그대로 ‘날것(raw data)’입니다.
진짜 콘텐츠는, 그 말을 어떻게 설계하고 엮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집니다.


핵심 메시지를 먼저 찾아라

우선, 인터뷰 전체에서 가장 강하게 남는 문장 하나를 찾으세요.
그것이 이 글의 중심축입니다. 인터뷰 대상자의 세계관, 감정, 가치가 압축된 그 문장이 글의 주제가 되어야 합니다.

예:
“저는 실패를 실패라고 안 봐요. 그건 연습일 뿐이죠.”
→ 이 한 문장이 있다면, 그 사람의 과거도, 현재도, 태도도 전부 이 메시지에 맞춰 설계할 수 있습니다.

 


핵심 요약은 정보보다 감정을 남기는 방식으로

• “그때 정말 힘들었어요.”
→ [요약 구조 예시]
“그는 대중 앞에서 첫 발표를 한 날을 아직도 기억했다. 겉으로는 평온했지만, 속으로는 무너지고 있었다.”
→ 감정 + 맥락 + 상징 = 독자와의 연결점

→ 대상자의 말 중에서 강렬한 단어, 압축된 진심이 담긴 문장을 앞단에 배치하세요. 시각적으로 강조하거나, 본문의 리듬 포인트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문장을 다듬되, 감정은 보존하라

말은 글로 바꾸면 흐름이 이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문장을 다듬을 때 중요한 건 단 하나입니다.
❌ 문법의 정확함보다,
의도의 정확함입니다.

• 불필요한 반복은 정리
• 생략된 정보는 보완
• 연결어로 흐름 부드럽게
• 감정 표현은 그대로 살리기

복잡한 설명이 등장한다면 독자를 위해 배경을 간단히 덧붙여 주세요.
이는 독자를 ‘정보 소비자’가 아닌 ‘이야기 속 참여자’로 만들어 줍니다.


인터뷰 글은 기록이 아닙니다. ‘설계된 메시지’입니다.
응답을 의미 중심으로 재배열하고, 감정을 살리고, 리듬 있게 배치하는 것.
그게 바로 ‘대화를 콘텐츠로 바꾸는 핵심 기술’입니다.
스토리텔링의 힘은, 좋은 질문이 아니라 ‘의도 있는 구성’에서 시작됩니다.

5. 기사 완성 전략

좋은 인터뷰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의도된 흐름’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도입에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본문에서 몰입을 유지하며, 마무리에서는 잔상을 남기는 구조.
이 ‘서사 3단 구성’이 인터뷰 기사를 콘텐츠로 완성시키는 핵심입니다.


• 도입부: 단 한 문장으로 독자의 눈을 붙잡아라

좋은 인터뷰 기사의 3초는 제목보다 ‘첫 문장’에 달려 있습니다.
가장 매력적이거나, 가장 아이러니하거나, 가장 날 것의 한 문장을 고르세요.

예시:
“사실, 그날 사표를 썼습니다.”
“전 늘 두려웠어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게.”

→ 이 한 줄이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고 들어옵니다.
→ 인터뷰어의 해설 없이, 대상자의 말로 시작하는 도입은 특히 강력합니다.


• 본문 구성: 질문이 아니라 ‘이야기 흐름’을 설계하라

질문 순서대로 나열하는 인터뷰는 지루합니다.
중요한 건 ‘내용의 순서’가 아니라 ‘몰입의 흐름’입니다.

  • 하나의 테마를 따라 정리하세요.
  • 응답을 문장으로 요약하고, 직접 인용은 포인트만 살짝 넣는 게 좋습니다.
  • 단락 사이마다 전환 문장을 넣어야, 인터뷰가 아닌 ‘글’로 읽힙니다.

• 마무리: 대상자의 메시지를 독자의 메시지로 확장하라

좋은 인터뷰는 대상자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 이야기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감정을 건드리고, 다음 행동을 자극해야 합니다.

  • 향후 계획 + 인터뷰 대상자의 신념
  • 독자에게 건네는 한 마디
  • “이 글을 읽은 나는, 뭘 느꼈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

 예:
“지금도 저는 여전히 불안합니다. 하지만 그게 저를 움직이게 하니까요.”

→ 이렇게 마무리되면, 사람들은 이 글을 저장하거나 공유하고 싶어집니다.

6. 피드백과 교정 노하우

좋은 인터뷰 글은 초고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진짜 완성은 ‘다시 읽고, 다시 보는’ 객관화 과정에서 시작됩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반드시 ‘읽는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야 합니다.


• 자가 점검 기준: “내 글을 남처럼 보라”

아래 질문을 체크해보세요.

  • 첫 문장이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가?
  • 문장이 입에 붙는가? (소리 내어 읽어보세요)
  • 중심 메시지가 글 끝까지 유지되는가?
  • 불필요하게 반복되는 표현은 없는가?
  • 정보와 감정의 균형이 맞는가?

팁: ‘음... 이건 좀 지루한가?’라는 느낌이 들면, 독자는 이미 떠났습니다.


• 객관적인 피드백 받기: “내가 놓친 것을 타인은 본다”

  • 인터뷰 대상자에게 공유해 사실관계를 꼭 확인하세요.
  • 동료 혹은 다른 작가에게 전달해 톤, 흐름, 감정 전달력을 체크하세요.
  • 독자 관점에서 어색한 문장, 이해되지 않는 맥락이 있는지 피드백 받으세요.

팁: 피드백을 받을 땐, “좋았어요”보다 “이 부분이 좀 헷갈렸어요”라는 말이 더 중요합니다.
그 한 문장이 글을 바꿉니다.


결국, 좋은 글은 혼자 쓰는 것이 아니라 함께 다듬는 결과물입니다.
인터뷰 글도 예외는 아닙니다.

7. 결론: 인터뷰 글쓰기 마무리

인터뷰 글쓰기는 한 사람의 경험을, 또 다른 사람의 마음에 연결시키는 작업입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이야기의 다리가 되는 글이죠.

좋은 인터뷰 글은
- 질문의 온도
- 응답의 깊이
- 구성의 설계
- 피드백의 치밀함

이 네 가지를 모두 갖춰야 완성됩니다.

당신이 오늘 만나는 한 사람의 진심이,
내일 누군가의 삶에 질문을 던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바로,
“나는 누구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고 싶은가?”
질문을 던져보세요.

인터뷰 글쓰기는 단지 기록이 아니라,
당신이 누구인지 드러내는 글쓰기 방식이기도 하니까요.


이런 결론은 사람들에게 “나도 한 번 인터뷰 콘텐츠를 만들어볼까?” 하는 실천 동기를 주고, 자신의 콘텐츠를 공유하고 싶게 만듭니다.